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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생산성 기업> 수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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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생산성 기업> 수아랩

입력
2018.12.31 14:02
수정
2019.01.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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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수아랩 대표는 세계 최고의 딥러닝 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가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그런지 조직관리와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기영 수아랩 대표는 세계 최고의 딥러닝 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가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그런지 조직관리와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술하면 독일과 일본 제품이고, 한국 제품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쓴다. 이런 거 싫습니다. 딥러닝에서는 우리가 세계 최고가 되자, 이게 우리의 모토입니다.”

딥러닝 머신비전 검사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있는 수아랩의 송기영 대표는 26일 ‘생산성+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신감을 보였다. 이른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근거가 있다. 그것도 매우 확실하다.

어떤 근거인지를 말하기에 앞서 딥러닝 머신비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에서는 불량품을 가려내기 위해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검수작업이 필요했다. 그러다가 카메라로 찍은 제품 영상을 컴퓨터가 정상 제품과 대조해 다른 점을 가려내는 방식(머신비전)으로 발전하게 됐다. 하지만 불량을 잡아내지 못하는 ‘미검’이나 정상인데 불량으로 인식하는 ‘과검’이 많아 일일이 사람이 ‘이런 게 불량이다’라고 수정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탑재해 미검, 과검을 획기적으로 줄인 소프트웨어가 수아랩의 ‘수아킷’이다.

기존에는 엔지니어가 제품 이미지를 보면서 결함에 대한 특징 값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다. 때문에 반도체, 휴대폰처럼 형태가 일정한 제품에만 머신비전 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다. 섬유, 가죽 등 다양한 표면을 가진 제품은 불가피하게 육안으로 검사해왔다. 이 한계를 극복한 것이 수아킷의 딥러닝 기술이다. 소수의 정상품 이미지와 불량품 이미지를 모아서 학습시키면 AI가 결함의 특징 값을 스스로 찾아낸다. 이 값을 수동으로 설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표면 형태가 불규칙한 섬유, 가죽 등의 불량을 찾아내는데도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머신비전 기술이 활용되던 분야에서도 더욱 높은 정확도와 빠른 속도로 불량을 검출하고 유형별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런 수아킷을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수아랩의 실적은 그야말로 발군(拔群ㆍ여럿 가운데 특별히 뛰어남)이었다. 2016년 4월에는 세계 최대 머신비전 협회 AIA가 주최한 ‘글로벌 TOP 8 스타트업’에 선정됐고, 이듬해 4월에는 세계 최대 머신비전 매체인 비전 시스템즈 디자인이 주최한 ‘이노베이터스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한ㆍ독 상공회의소 주관 ‘이노베이션 어워드’ 디지털화 혁신상,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17 팁스 어워드’ 우수창업팀 장관상 등도 잇따랐다.

정확한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올해 매출액은 2016년 대비 60배 증가했다고 한다. 현재 수아랩의 고객사는 삼성, LG, 한화, 포스코 등 국내에만 50여개에 달한다. 해외에는 일본 40여개, 중국 50여개가 있고,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곳곳의 딜러사와 계약을 체결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수아랩의 신개발품. 로봇 팔이 스마트폰을 들어 외관을 검사하는 장비다. 3차원적인 검사가 한 번에 가능하고 불량을 가려내는 정확도와 속도가 매우 빠르다.
수아랩의 신개발품. 로봇 팔이 스마트폰을 들어 외관을 검사하는 장비다. 3차원적인 검사가 한 번에 가능하고 불량을 가려내는 정확도와 속도가 매우 빠르다.

수아랩의 향후 목표는 스마트공장이다. 수아킷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공정별로 불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송 대표는 “수많은 데이터가 모이고 있지만 아직 유의미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한국과 중국에서 공장을 만드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파트너를 찾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체 체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송 대표는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이 자율과 책임이라는 원칙 하에서 연구개발에 몰두할 때 최고의 제품이 나온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 본사 직원 80여명 중 3분의 2에 달하는 기술인력 관리는 더 중요하다. 그래서 능력에 걸맞는 보상, 서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업무환경 조성, 업무 배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인데요, 기분이 좋아야 성과도 잘 나오지 않겠습니까?” 송 대표의 조직관리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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