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기획비서관 황덕순, 경제정책비서관엔 도규상
청와대가 28일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공직감찰반(옛 특별감찰반) 이인걸 전 특감반장 후임으로 박완기 외교부 전 감사관을 임명했다. 검찰출신이 아닌 행정고시 출신이다. 특감반은 지난달 29일 김태우 수사관을 비롯한 비위 문제로 전원 원소속기관에 복귀 조치되며 한달간 기능이 정지된 상태였다. 민간인 사찰 의혹 논란의 여파를 딛고 감찰반이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박 신임 반장에 대해 "감사원 전입 후 특별조사국 조사1과장, 산업금융감사국 2과장, 전략감사단 1과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고 설명했다. 박 신임 반장은 외교부 감사관으로 재직하면서 작년 에티오피아 주재 김문환 당시 대사의 성비위 의혹을 조사해 파면 결정을 끌어냈다. 또 부하에게 폭행과 상습적인 폭언을 한 혐의를 받았던 일본지역 주재 총영사 A씨에 대한 조사도 박 신임 반장이 지휘했으며 A씨는 해임됐다. 때문에 박 신임 반장을 '저승사자'로 부른다는 전언도 나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공석인 일자리기획비서관에 황덕순(53)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을, 경제정책비서관에 도규상(52)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황 비서관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역임한 고용ㆍ노동분야 전문가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빈부격차 및 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새정부가 출범하며 고용노동비서관으로 발탁됐지만, 이호승 일자리기획비서관이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평 이동했다.
부산 출신인 도 비서관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위원회에서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책국장을 맡았다. 인사교류 차원에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등으로 일하다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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