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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도 스포츠로 하나되는 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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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도 스포츠로 하나되는 남북

입력
2018.12.31 18: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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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스포츠 메가 이벤트]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ㆍ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독일 베를린에서 핸드볼 세계남자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기 전 결의를 다지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서 핸드볼 세계남자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기 전 결의를 다지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얼어붙은 관계를 해빙한 남북이 2019년에도 스포츠로 하나가 된다.

남북이 힘을 합친 단일팀은 새해 초부터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다. 남자 핸드볼에서 남측 선수 16명에 북측 선수 4명으로 단일팀을 이뤄 2019년 1월 11일 독일과 덴마크에서 막을 올리는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북한 남자핸드볼은 지금까지 세계선수권에 나온 적이 없고, 한국 역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지난 12월 2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호흡을 맞춘 단일팀은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한국의 세계 랭킹은 19위다. 단일팀이 속한 A조엔 세계 1위 독일과 4위 러시아, 5위 프랑스, 6위 세르비아가 버티고 있다. 단일팀을 지휘하는 조영신(상무) 감독은 “6년 만에 다시 나가는 세계선수권에 특히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의미가 남다르다”며 “남북 선수들이 일심단결해서 1월 11일 독일과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18 국제대회 수영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 박태환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2018 국제대회 수영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 박태환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7월과 10월엔 남북이 국제대회 개최지인 광주와 평양을 서로 오갈 전망이다. 동ㆍ하계 올림픽, 월드컵 축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대회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광주에서 개최된다. 경영을 비롯 다이빙 아티스틱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이 열린다.

한국 수영의 간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30ㆍ인천광역시청)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서영(25ㆍ경북도청), 동메달리스트 안세현(24ㆍSK텔레콤) 등이 출격을 앞둔 가운데 대회 조직위원회는 북한에도 참가 요청을 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에서도 북한의 참가 경비를 특별 예산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이영섭 광주시장은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펼쳐진 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수영대표단을 만나 “꼭 광주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북측이 광주에 다녀가면 남측은 역도 유망주들이 2019 아시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개최지인 10월말 평양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5월 대회 유치에 성공했고 개막은 10월 20일, 개최 장소는 평양 류경ㆍ정주영 체육관이 유력하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다 오라”고 말했고, 대한역도연맹도 “당연히 우리도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성인 역도 선수들은 북한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2013년 9월 평양에서 치른 아시안컵 역도선수권대회ㆍ아시아클럽대항역도선수권대회에 한국은 4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고, 평양 땅에서 애국가가 울리는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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