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전(全)산업생산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8일 통계청의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10월 0.8% 늘며 반등한 지 한 달 만에 감소한 것이다.
광공업생산은 1.7% 줄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산업의 주요 부품 수요가 부진했던 게 원인이다. 생산 능력 대비 실적을 나타내는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72.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주식거래와 주택 매매가 줄면서 금융ㆍ보험, 부동산을 중심으로 0.2% 감소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0.5% 늘었지만 증가폭이 미미했다.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가 3.3% 증가한 게 주효했다.
설비투자는 5.1% 줄어 6월(-7.1%)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일부 대기업의 공장 신설로 9, 10월 ‘반짝’ 증가했다가 도로 감소했다. 앞서 설비투자는 올해 3~7월 6개월 연속 감소하며 외환위기 전후(1997년 9월~1998년 6월) 이후 가장 긴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0.9% 감소, 4개월 연속 후퇴했다.
생산ㆍ소비ㆍ투자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경기종합지수도 반등에 실패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8개월 연속 내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6으로 0.2포인트 하락, 6개월째 뒷걸음질쳤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