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집회 열고 대국민 호소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거대 양당의 미온적 태도로 논의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선거제 개혁 무산 우려가 커지자 다시 대국민 호소에 돌입한 것이다.
야 3당은 이날 국회 앞 계단에서 공동집회를 열고 거대 양당에 선거제 개혁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단식을 마치고 국회 앞 계단에서 다시 집회할 줄은 몰랐다”며 “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합의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한 의회민주주의 확립은 저의 마지막 정치적 사명으로, 손학규의 건강과 목숨을 걱정한다면 원내대표간 합의를 무력화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국회 앞 천막농성 재개를 제안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이 거대 양당만 모여 밥 먹고 치워버리는 식탁이 돼서는 안 된다. 이 싸움은 그 식탁에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의자를 놓아주는 투쟁”이라며 “야 3당이 이 공간에 함께 천막을 치고 반드시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내고 역동적 복지국가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닷새 남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 활동 시한을 내년으로 늦출 것과 이 안건을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오늘 본회의에서 정개특위 연장안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은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선거제 개혁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해당 안건을 의사일정에 올려달라”고 주장했다.
집회를 마친 야 3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서울 신촌 일대 거리로 이동해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는 ‘공동 국민보고대회’도 진행했다. 이들은 직접 시민들을 만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야 민의가 그대로 선거 결과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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