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36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6년 전에 비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예탁결제 대금은 321억765만달러(약 36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27억1,417억달러) 대비 41.36% 늘어난 것이다.
특히 미국 본토 주식 결제대금은 지난해(126억2,605만달러) 대비 74.91%나 증가한 220억8,426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해외주식 거래대금과 맞먹는 수준이다. 홍콩 시장 결제대금도 40.62% 증가했다. 반면 일본(-14.23%)과 중국(-1.00%)은 크게 줄었다. 미국, 홍콩, 중국, 일본을 제외한 영국과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기타 국가의 결제 대금도 67.28% 증가한 15억721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 시장 결제대금이 2억6,698만달러에서 7억6,925만달러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해외주식 보관규모 1위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아마존(6억5,453만달러)이다. 아마존 외에도 텐센트홀딩스(홍콩)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ㆍ미국) 알리바바(미국) 라인(일본) 넥슨(일본) 등 정보기술(IT) 기업 6개가 보관규모 기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일본 시장에 상장된 의류회사 골드윈(4억5,090만달러)이 보관규모 기준 전체 2위, 중국 상하이 증시의 제약주 헝루이의약(3억1,120만달러)은 3위에 올랐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신흥 시장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활용했다. 해당 시장에 상장된 우량주와 특정 업종 내 유망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시장에서는 중국 본토(상하이, 선전)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를 본 따 만든 ‘차이나 AMC CSI 300 ETF’ 결제대금이 11억5,494만달러로 1위, 홍콩 H 지수를 따르는 ‘HS H지수 ETF’가 3위(2억7,663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시장에서도 호찌민 거래소의 대표지수인 VN30에 투자하는 ‘VFMVN30 ETF’가 1억8,200만달러나 거래됐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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