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의료인력도 상주
전남 신안군 등 서남부권 도서ㆍ산간 지역 응급의료 환자를 이동하는 응급의료헬기(닥터헬기) 계류장이 목포시 옥암수변공원에서 신안군 압해도 압해대교 인근으로 이전한다. 계류장 이전은 목포 옥암지구 아파트 주민들의 소음 민원 제기로 더 이상 기존 목포 헬기 계류장을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 옥암수변공원 닥터헬기 계류장을 내년 5월까지 운영하고, 6월부터 신안군 압해도 압해대교 인근 매립지로 옮긴다. 도와 신안군은 신규 계류장에 헬기 계류와 헬기 관리 의료 인력 상주를 위한 건물 1동, 헬기 이착륙장 등을 조성한다.
기존 옥암수변공원 닥터헬기 계류장에는 의료인력이 상주하지 않았다. 닥터헬기 운용병원인 목포한국병원과 가까워 상황 발생 시 의료인력을 투입하면 됐지만, 신안 압해도는 이동 거리가 기존보다 멀어 계류장을 옮기면 의료인력이 상주해야 한다. 목포한국병원은 압해도 계류장 개소 시기에 맞춰 근무할 의사 등 의료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닥터헬기가 운용된 지난 8년 동안 계류장 인근에 아파트 밀집단지가 조성되면서 주민 불편이 커지자 계류장 이전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신규 계류장 완공 시기와 현 계류장 이용만료 시기(12월 31일)가 맞지 않아 닥터헬기 운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옥암주민들이 5월까지 사용을 수용했다. 최근에는 영암 F1경주장 이전계획도 세웠지만 거리가 멀어 ‘골든 아워’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
닥터헬기는 환자를 1시간 이내‘골든 아워’에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 중이며 의료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섬 주민들에게는 ‘생명수’와 같은 존재다. 전남은 2011년부터 닥터헬기를 이용해 매일 일출 이후부터 일몰전까지 도서지역 등의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닥터헬기는 초기 소형 기종인 EC135를 2016년 중형 기종인 AW-169로 교체해 병원 반경 145㎞ 떨어진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까지 운항할 수 있다. 하지만 섬과 육지를 포함한 지역 내 이ㆍ착륙장, 인계점 228곳 중 안전 기준을 모두 갖춘 곳이 48곳에 불과한 데다 상주할 응급의료 인력 확보도 쉽지 않아 보여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닥터헬기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고 그 소중함을 알고 있다”며 “신안군의 토지제공으로 닥터헬기 신규계류장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닥터 헬기는 지난해 343명, 2011년 9월 운영을 시작한 이후 총 1,500여명의 생명을 구조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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