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7 서비스업 조사]
편의점 4만개, 종사자 21% 급증… 치킨집은 2만5000개 감소
업종 사업체 수ㆍ매출 늘어… 집값 타고 부동산업이 상승 견인
지난해 편의점은 크게 늘어난 반면 치킨집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 먹방(음식 방송) 인기 등에 힘입어 간편식 시장이 커진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집값이 오르며 부동산 개발ㆍ관리업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노인 인구 증가 영향으로 보건ㆍ사회복지업 종사자 수도 지난해만 10만명이 넘게 늘어났다.
통계청은 27일 이러한 내용의 ‘2017년 서비스업조사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서비스업은 사업체수, 종사자수, 매출액 모두 증가했다. 사업체수는 286만3,000개로 전년(280만1,000개) 대비 2.2% 증가했고, 종사자수는 1,171만4,000명으로 1년 전(1,143만명)에 비해 2.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서비스업 매출액도 2,041조원을 기록, 전년(1,900조원)대비 7.4% 뛰어올랐다.
서비스업 매출액 증가를 견인한 업종은 부동산업이었다. 지난해 부동산업 매출액은 128조2,900억원으로, 1년 전(110조8,290억원)보다 15.8%나 증가했다. 부동산 호황 덕에 부동산 개발 및 공급, 관리업의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수도ㆍ하수ㆍ폐기ㆍ원료재생업이 10.6%, 보건ㆍ사회복지업이 10.1% 각각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서비스업 종사자 수를 보면 보건ㆍ사회복지업에서 10만8,000명이 늘어 가장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진 업종으로 집계됐다. 고령화에 따른 간호, 간병, 요양 보조 인력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숙박ㆍ음식업(5만2,000명) 교육서비스업(3만8,000명) 도ㆍ소매업(3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전문ㆍ과학ㆍ기술업에서는 되레 종사자수가 전년 대비 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중 프랜차이즈 부분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편의점, 한식, 치킨, 커피 등 15개 주요 프랜차이즈 업종의 지난해 가맹점수, 종사자수, 매출액은 각각 18만1,000개, 66만6,000명, 5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6%, 8.6%, 14.3%가 증가한 수치다.
다만 업종별 희비는 엇갈렸다. 편의점 수는 4만개에 육박하는 3만9,683개로 전년 대비 15.9% 늘었다. 15개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가장 많고 증가율도 1위였다. 종사자 수도 15만4,815명으로 1년 전보다 21.0% 증가했고, 매출액은 19조3,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나 뛰었다. 반면 프랜차이즈의 대표격인 치킨집은 가맹점 수가 2만4,654만개, 종사자 수 6만536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8%, 3.7% 감소했다. 가맹점 당 매출액은 편의점이 4억8,730만원으로 치킨집(1억4,950만원)의 3배를 웃돌았다. 박원란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편의점의 경우 1인 가구 증가와 먹방 등에서의 소개로 도시락 판매가 급증하면서 가맹점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치킨집은 그간 너무 많이 늘어 잘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갈려 구조조정에 들어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분식ㆍ김밥 프랜차이즈 수(1만1,856개)와 매출액(2조750억원)이 1년 전보다 각각 14.1%, 24.0% 증가한 요인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다고 박 과장은 덧붙였다.
세종=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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