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무거운 짐을 쉽게 들 수 있도록 허리근력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오는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허리에 두르는 형태인 LG 클로이 수트봇은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곧바로 준비 상태에 들어간다. 사용자가 허리를 펼 때 로봇이 사용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보조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허리를 굽혔다 펴는 반복작업이 많은 산업현장이나 상업, 물류 공간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웨어러블 로봇과 달리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웨어러블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내리는 작업자들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16년 1,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6년 5조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가정ㆍ상업용에서 산업ㆍ의료용까지 제품군을 늘려 로봇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선보인 하체근력 보조 로봇을 포함해 수트봇 2종과 △인천국제공항에 투입한 ‘안내로봇’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청소서비스를 제공한 ‘청소로봇’ △잔디를 관리하는 ‘잔디깎이로봇’ △무거운 짐을 운반해 주는 ‘카트봇’ 등 지금까지 총 9종의 로봇을 공개했다. 지난 11월 조직개편에선 조성진 부회장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하는 등 로봇 사업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전무는 “LG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통해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하게 로봇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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