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아내’가 김명욱 PD, 문은아 작가의 전작인 ‘웃어라 동해야’를 잇는 흥행을 이룰까.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일일드라마 ‘왼손잡이 아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명욱 PD를 비롯해 이수경, 김진우, 진태현, 하연주, 이승연이 참석했다.
내년 1월 2일 첫 방송되는 ‘왼손잡이 아내’는 충격적인 사고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남자와 신혼여행지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 헤매는 여자, 뒤엉킨 욕망 속에서 두 남녀가 자신들의 진짜 사랑과 가족을 찾아가는 반전 멜로드라마다.
이날 김명욱 PD는 “이번 ‘왼손잡이 아내’에서는 사랑에 대한 약속을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작품 연출 의도를 말했다.
이어 “약속을 흔히 이야기 많이 하지만 마음이나 환경이 변하면서 약속을 지키기 점점 어려워지는 시기에 누군가의 왜곡된 욕망에 의해서 얼굴이 바뀌고 기억을 잃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을 지켜나가고자 했던 젊은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다소 아날로그적 분위기로 선보이려 했다”고 말한 김 PD는 “초반에 작업을 했지만 주요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인해 연출자인 저도 상당히 기대감이 가는 작품이다. 많이 기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경은 극 중 사라진 남편을 찾고 있는 주인공 오산하 역을 맡았다.
2016년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수경은 “오랜만에 드라마로 다시 찾아뵙는 거라서 어떤 드라마로 복귀를 해야 좋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며 “처음에는 부담감도 많았고 촬영 전까지 많이 힘들었는데 기댈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제 역량만 발휘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해서 200% 넘게 오산하 역할을 잘 소화해서 밖에서 산하라고 불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명욱 PD는 이수경의 캐스팅에 대해 “제가 캐스팅을 했지만 상당히 잘 된 캐스팅 같다. 하지만 캐스팅 단계가 쉽지만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연기자가 이수경 씨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수경 씨가 아니라면 이 드라마가 어떻게 성립될 수 있었을까 성급하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대본과 배역에도 주인이 있는 것 같다. 산하 역의 이수경 씨도 우여곡절 끝에 돌고 돌아 만났는데, 캐릭터가 제대로 주인을 만났구나 싶다. 싱크로율이 120%다. 이수경 씨의 합류가 연출자로서는 ‘웃어라 동해야’에서 도지원 씨를 만난 행운과 그 이상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높은 만족감과 기대감을 전했다.
김진우는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이수호에서 사고 이후 페이스오프를 통해 오라그룹 장손으로 신분이 바뀐 박도경 역을 맡는다.
김명욱 PD는 “보통 배역을 통해서 연기자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번에 김진우 배우 역시 이 드라마 후반부가 되면 재발견이나 새로운 발견이라는 말이 회자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호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9월 3살 연하의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은 뒤 약 3개월 만에 초고속 안방복귀를 하게 된 김진우는 “결혼을 하고 생각보다 빠르게 복귀를 하는 큰 작품인데 그만큼 제 와이프가 복덩이가 아닌가 싶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결혼을 하고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커져서 책임져야겠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말한 김진우는 “매사에 열심히 하고자 하는 가운데 작품을 만났는데, 제가 1인 2역이라는 역할을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큰 호감을 갖게 됐다. 두 인물을 스스로 짊어지고 간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진정성 있게,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했으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진태현은 오라그룹 비서실장 출신 본부장 김남준 역을 맡는다.
김 PD는 진태현의 캐스팅에 대해 “드라마의 중심을 잘 잡아가고 있어서 연출자로서 어느 때 보다도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고, 진태현 역시 회를 거듭하며 입체적으로 변모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연주는 도경의 아내이자 페이스오프와 교통사고를 모두 설계한 욕망의 여인 장에스더 역을 맡았다.
김명욱 PD는 이번 작품에서 악역을 맡게 된 이승연과 하연주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일반적인 악역이 아닌 매력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는 악역을 소화해주셔서 드라마를 풍성하게 하는 색채감 있는 돌발성의 매력이 연출자로서 상당히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하연주는 “에스더라는 인물 자체가 이야기에 힘이 있다. 에스더만의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많이 가실 것 같다”며 “제가 연기를 하면서도 에스더가 악역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공감이 돼서 안타깝기도 하고 보시는 분들도 깊이 있게 이해해주실 수 있을 것 같다. 또 저희 드라마는 처음부터 시원하게 이야기가 풀어져 있어서 에스더의 캐릭터가 변하는 걸 보는 재미도 있으실 것 같다. 기존에 어떤 악역과 비교할 수 있을까. 비교할 만한 악역이 있을까 싶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승연은 오라그룹 둘째 며느리이자 도경의 어머니 조애라 역으로 분한다.
이승연은 “저는 사실 우리 드라마의 악역이다. 부도덕한 면이 분명히 있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엄마라는 점은 같은 것 같다. 열혈 엄마 역이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이승연은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대본이 한 번 읽으면 끝까지 쉴 새 없이 읽을 만큼 재미있었고, 같이하시는 분들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힌 뒤 “한번 원 없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하고 싶다고 덤볐다. 잘 덤빈 거야 할 텐데, 할 일이 태산이다. 많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말미 김명욱 PD는 ‘왼손잡이 아내’의 자극적인 설정에 대한 막장 논란을 우려하는 질문에 대해 “모든 작품이 그렇듯 저희 작품 역시 향응이 짙은 부분도 있고,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다. 취향에 따라 다른 반응이 올 것 같은데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작품 자체의 완성도에 치중하겠다”며 “좋은 연기자들의 좋은 연기로 보완이 됨에 따라 부정적인 논란거리는 그다지 우려하는 바는 아니다. 열심히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명욱 PD는 “개인적으로 이번 드라마가 KBS에서 하는 마지막 작품이다. 마음만은 초심으로 시청자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로 작품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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