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해상에서 좌초된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됐다. 해경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근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8시 45분쯤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 서측 3㎞ 해상에서 좌초된 예인선 J호에 균열이 생겨 기름이 유출됐다.
J호에는 벙커A유 26톤과 경유 2톤이 실려 있지만, 이 가운데 유실된 기름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도는 초동 조사에서 파공이 확인되지 않았고, 빌지(bilge:기관실 바닥에 고인 기름과 물 혼합물)이 약간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 만큼 좌초 이후 J호에 균열이 생겨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름이 유출된 인근 해상에는 전복ㆍ해삼ㆍ굴ㆍ김 등 11곳의 양식어장이 있어 자칫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미 굴 양식장 2곳에서 피해가 접수되기도 했다.
사고 당일 J호에서 빌지 일부가 유출된 홍성군 서부면 죽도에도 경미한 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고 지점이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해안가까지 흘러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령해경은 사고 지점에 140m 길이의 오일펜스를 치고, 경비함정 등 배 8척과 흡착제 등을 동원해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 박정주 해양수산국장은 “해양환경공단 등과 조사한 결과 기름이 바닥까지 침투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해경에서 기름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29일 J호를 예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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