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외 지역공항 중 ‘최초’
정부 예측보다 ‘7년 앞당겨’ 달성
“국제공항으로의 성장잠재력 반증”
수응능력 ‘포화’… 여객불편 ‘심각’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는 27일자로 김해국제공항의 연간 국제선 이용객(환승내항기 승객 포함)이 개항 4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으며, 올해 말 역대 최대 국제선 여객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인천공항을 제외한 7개 국제공항 중 최초이며, 김해공항이 지역공항 중에서 유일하게 국제선 여객의 10% 이상을 처리하는 제2의 관문공항으로서 위상을 갖추게 된 의미 있는 성과다. 11월 말 현재 우리나라 국제선 총여객수 7,893만명 중 인천이 78.3%, 김해 11.4%, 김포 5.0%, 제주 2.2% 수준의 처리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김해공항은 2005년까지 국제선 여객이 연간 200만명 수준에 머물렀으나, 2008년 부산 거점 항공사 에어부산이 설립된 이후 여러 항공사의 국제선 개설이 이어지면서 국제선 여객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재 김해공항은 국내 주요 4대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국제선 성장률(최근 10년간 연평균 12.9%)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금한령과 일본의 태풍ㆍ지진 등으로 일부 국제선 운항편이 중단됐는데도 불구, 올해도 국제선 증가율이 두 자릿수(12.7%)를 나타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앞으로도 국제공항으로서 성장잠재력이 충분함을 반증하는 결과다.
정부가 2016년 발표한 영남권 신공항 입지평가 최종보고서는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1,000만명 달성 시점을 2025년으로 전망했으나, 당초 예상보다 7년이나 앞당긴데다 여객증가세도 정부의 전망(7.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전문가들은 이미 수용능력(연간 630만명)을 넘어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추가확장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현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당초 정부가 발표한 김해신공항의 국제선 수요(2,800만명)도 조기 포화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신공항의 확장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정부 예측보다 7년 앞서 국제선 이용객 1,000만명을 달성한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론 국제선청사의 수용능력을 넘어 시민들이 공항 이용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은 시장으로서 대단히 무거운 마음”이라면서 “여객증가세에 대비한 공항시설 개선사업 추진과 미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개설을 정부에 요청해 나가겠으며,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신공항 건설을 위해 시정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오후 2시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입국장에서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1,000만명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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