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와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 정사강이 이석철과 이승현 형제의 주장에 반박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교사·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 이벤트홀에서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함께 참석해 이석철과 이승현 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미디어라인 소속 문영일 프로듀서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은 지난 10월 18일 불거졌다. 미디어라인 측은 당일에 해당 프로듀서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멤버들을 지도 교육하는 과정"이라며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10월 19일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은 법률대리인 정지석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과 함께 "김창환 회장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 방관했다"고 말했다. 이에 미디어라인 측은 재반박에 나섰지만, 이석철과 이승현 형제는 26일 고소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하며 "많이 힘들고 괴롭다"며 김창환이 연관돼 있음을 주장했다.
이로부터 2개월이 지난 이달 20일에 이석철과 이승현 측은 "방배경찰서가 문영일을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 또한 폭행 교사·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됐다"고 고소 진행 상황을 알렸다.
이에 미디어라인 측은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고소인들이 여전히 거짓말로 사실을 왜곡함은 물론 도를 넘어 남에게 커다란 상처와 피해를 입히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이제는 그만 멈추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기자회견을 마련한 계기를 설명했다.
진실 공방도 예고됐다.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 측은 이날 경찰 조사과정에서 제출한 증거자료, 미디어라인 측에서 직접 조사하고 전문기관의 감정까지 진행해 새롭게 검찰에 제출한 증거자료, 다른 멤버들 및 관련자의 증언을 공개했다. 특히 더 이스트라이트로 활동했던 이은성과 정사강은 이날 미디어라인의 주장에 힘을 보태는 증언을 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문영일 피디의 폭행을 교사 내지 방조하지 않았다"며 "이석철과 이승현의 부모의 항의 이후, 문영일 피디는 추후 어떤 체벌이나 가혹행위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석철이 문영일 피디의 복귀를 요청했다. 어쩔 수 없이 이승현을 멤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석철과 이승현 측의 주장에 대한 반박과 더불어 이정현 대표는 "2017년 6월 이승현을 그의 아버지가 새벽까지 추가 체벌한 것으로 의심된다. 2018년 10월 18일 이석철의 아버지가 회사 소유의 전자드럼을 허락 없이 가지고 나갔다. 절도죄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더 이스트라이트로 함께 활동했던 이은성과 정사강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문영일 피디님과 김창환 회장님은 선생님 같고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이석철의 기자회견을 보고 배신감이 들었다. 체벌은 있었지만 학교에서 혼나는 정도였다. 저희는 숨기는 게 없다. 오히려 이석철과 이승현은 학교에서 저희를 만나면 피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이석철과 이승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기자회견 내용을 본 후에 공식입장을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 기자회견 내용의 보도에 있어서는 미성년자인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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