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장곡동 한 사무실 근처에서 누군가 쏜 쇠구슬에 길 고양이가 눈을 다쳐 시력을 잃는 일이 벌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폐쇄회로)TV 화면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피해를 입은 고양이 이름은 달구다. 제보자 최윤정(46)씨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쯤 길 고양이 밥을 주던 장소에서 달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달구의 오른쪽 눈에는 쇠구슬이 박혀있었다. 달구는 즉시 동물병원으로 옮겨졌고, 응급 수술을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오른쪽 시력을 잃었다.
최씨는 이번 사건을 학대로 보고 있다. 12월 초부터 벌써 3마리째 고양이들이 누군가가 쏜 쇠구슬 때문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처음 한 번은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같은 장소에서 같은 쇠구슬로 고양이들 눈만 공격하는 것을 보면 동일한 사람이 고양이 학대를 위해 쏜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사비, 후원 등을 통해 쇠구슬에 공격 당한 고양이들을 치료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빠르게 얘기가 번지고 있다. 캣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아이들도 위험해 보인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씨는 관할 경찰서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경고 현수막을 달 예정이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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