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센터 김희진(27)이 ‘6일 만의 재대결’에서 한국도로 공사 코트를 맹폭하며 팀의 설욕전과 1위 탈환을 동시에 이끌었다.
기업은행은 25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V리그 한국도로공사 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5-18)으로 완승했다. 이 경기로 기업은행은 승점 32점(11승 5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흥국생명(승점 31ㆍ10승5패)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기업은행은 지난 19일 도로공사와의 김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특히 1, 2세트에서 각각 14, 18점 득점에 공격 성공률도 25%대에 그치는 등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기업은행은 달랐다. 19일 도로공사 전에서 6득점 공격 성공률 50%이었던 김희진은 6일 만에 18득점에 공격 성공률 72.2%까지 끌어올렸고, 외국인 선수 어나이 역시 16득점(18.3%)에서 25득점(44.2%)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1세트 초반 1~5점을 모두 책임진 어나이의 공격과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손쉽게 세트를 가져왔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김희진은 8-8에서 오픈 공격에 성공한 뒤에도 2점 연속 서브 득점에 성공했다. 김희진이 서브를 넣는 동안 기업은행은 5점을 내리 얻어 14-8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3세트도 중반까지 팽팽했지만, 김희진의 센터 공격이 잇달아 성공한 데 이어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희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팀이 어나이를 막느라 나를 신경 쓰지 않은 것 같다”면서 “어나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상대 김희진이 저렇게 활약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 타점도, 때리는 각도도 모두 좋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도로공사 센터 배유나는 역대 6번째로 블로킹 550개(551개) 고지를 밟았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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