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이 중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3%로 전망했다. 올해 GDP 성장률을 6.6%로 예측하면서 목표치인 ‘6.5% 정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점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사회과학원 계량경제ㆍ기술경제연구원과 사회과학문헌출판사는 2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019년 경제백서 발표회’에서 내년 GDP 성장률을 올해(6.6% 예상)보다 0.3%포인트 낮은 6.3%로 예측했다. 사회과학원은 “이번에 발표한 예상치는 공급과 수요 현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공급 측면에서 중국의 자본과 노동생산성은 2012년을 기점으로 매년 하락해 왔고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하락 추세다. 수요 측면에선 국가의 안정된 투자가 여전하고 부동산투자도 합리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사회과학원은 또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거론하면서 “중국의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중미 무역 갈등은 중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이 적을 수도 있지만 기업 투자심리 등 간접적인 영향이 크고 특히 세계 생산 사슬의 말단에 있는 중국으로서는 수출 부문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장에 의한 공급부문 구조개혁과 대외개방 확대, 관세 철폐,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을 무역 마찰 해소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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