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간 그린벨트 묶여 있었다” 
 남양주 주민 강제수용 반대 집회 
 하남 주민도 반대 대책위 결성 
 
 道 “주민 원하는 개발ㆍ보상 노력” 
경기 남양주 개발제한구역 국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24일 오전 남양주시청 정문에서 정부의 3기 신도시에 포함된 왕숙 1,2지구 수용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국민대책위원회 제공

최근 발표된 정부의 3기 신도시 입지와 관련,인근 주민들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외형상으론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지만 속내는 헐값보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양상이다.

장외 투쟁도 이어지고 있다.경기 남양주 개발제한구역 국민대책위원회 소속 300명은 24일 남양주시청 앞에서 ‘왕숙 1ㆍ2지구 수용반대 투쟁집회’를 열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추진에 반발,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양주 왕숙지구(1,134만㎡)는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크다.이 곳 주민들은 “정부의 턱없이 낮은 보상가로 인해 영세한 주민들과 자영업자는 대체지를 찾지 못한 채 거리로 내몰릴 것”이라며 “왕숙지구 신도시 지정을 전면 취소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지역 주민들은 48년 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묶여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는 강제로 쫓겨나게 생겼다”며 강제수용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3기 신도시에 포함된 하남 교산지구(649만㎡) 주민들도 반발하긴 마찬가지다. 먼저 천현ㆍ교산동 주민들이 21일 ‘하남고향지키기 주민 대책위’를 구성해 본격적인 반대 활동에 나섰다.

남양주 개발제한구역 국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24일 오전 남양주시청 정문에서 정부의 3기 신도시에 포함된 왕숙 1,2지구 수용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국민대책위원회 제공

교산지구의 3분의 2 가량이 들어간 춘궁동 주민들 역시 이달내 주민 대책위를 결성, 단체 행동에 나설 태세다. 춘궁동의 통장인 이모(55)씨는 “하남 교산지구 인근인 감일ㆍ미사택지지구도 그린벨트가 많았는데, 결국 주민들이 시세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보상가를 받고 쫓겨났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실제 남양주 왕숙지구와 하남 교산지구도 90% 이상이 그린벨트지역이다. 그린벨트는 각종 건축규제로 주변 시세에 비해 낮은 보상가가 택지개발 때마다 문제가 됐다.

인천지역 또한 예외는 아니다.제3기 신도시에 계양테크노밸리가 포함된 게 검단신도시(7만5,000가구)와 검암역세권(7,800가구)을 조성, 원도심 재개발 등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 주도의 제3기 신도시 사업으로 주택 공급 물량이 많아지면서 첫 삽을 뜬 검단신도시 등의 사업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계양테크노밸리의 335만㎡ 부지 중 주거용지 90만㎡엔 1만6,547가구가 들어올 예정이다. 인천시는 주택 공급 규모를 계양테크노밸리 전체 종사자의 5분 1 수준으로 책정, 배후지역 분양시장의 호재로 삼겠다는 복안이다.하지만 이 지역과 인접한 서구와 부평구 주민들은 여전히 개발사업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정부가 19일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한 가운데, 24일 하남 교산지구 한 도로에 신도시 추진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하남고향지키기 주민 대책위 제공

이와 함께 경기 고양 일산과 김포 등 일부 2기 신도시 주민들의 경우에도 3기 신도시 건설로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집값 하락과 교통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3기 신도시는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개발방향과 광역교통계획을 함께 수립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개발과 보상정책이 3기 신도시 개발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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