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27년째 표류중인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섰다.
충남도는 ‘안면도 관광지(꽃지지구)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3월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컨소시엄과의 계약이 최종 결렬된 지 9개월 만이다. 공모대상지는 ‘안면도 관광지 지정(변경) 및 조성계획(변경)’상 1ㆍ3ㆍ4지구이다.
1지구 테마파크 36만9,000㎡에는 워터파크와 프리미엄 아웃렛 등을, 3지구 ‘씨사이드’ 54만4,000㎡에는 호텔과 콘도미니엄을 건립한다. 4지구(159만5,000㎡)에는 퍼블릭골프장과 콘도, 상가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공모 기간은 내년 3월 25일까지 90일이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국내ㆍ외 법인(단독 또는 컨소시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는 사업제안서 평가를 거쳐 내년 5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10월 중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서 제외된 2지구(43만1,379㎡)에는 기획재정부 나라키움 정책연수원 등 연수원 2개와 상가 등이 들어서며, 내년 착공 예정이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안면읍 승언, 중장, 신야리 일원 294만2,000㎡에 1조8,852억원(민간자본 1조8,567억원)을 들여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도는 1991년 관광지 지정과 함께 개발에 나섰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27년이나 표류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수 차례나 국내외기업과 사업추진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지난 3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의 계약 불이행으로 무산됐다.
당시 도는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컨소시엄이 사업의 전제조건인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한 법인설립’ 약속을 지키지 않자 자격을 취소했다. 롯데가 사업의 전제조건인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한 법인설립’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한영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공모에서 SPC 설립 요건과 투자이행보증금 납부조건 완화와 기부채납 토지의 법적 최소기준 적용 등 투자 문턱을 대폭 낮췄다”며 “안면도가 세계적인 수준의 명품 휴양 관광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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