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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아시안컵 우승, 이번이 가장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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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아시안컵 우승, 이번이 가장 좋은 기회”

입력
2018.12.23 15: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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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22일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수원=윤태석 기자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22일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수원=윤태석 기자

박지성(37)이 한국대표팀의 아시안컵 우승 전망을 밝게 점쳤다.

박지성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JS파운데이션(이사장 박지성)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을 마친 뒤 “아시안컵은 제 축구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선수 경력으로 남아 있다. 빨리 그 모습(우승)을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른 건 1960년이 마지막이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 이사장도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했다.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박 이사장은 “지난 대회 준우승(2015년 호주) 경험을 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 대표팀 경기력과 경쟁국 등을 보면 지금이 우승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예측했다. 최근 대표팀이 다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축구에 관심을 갖는 건 희망적”이라면서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K리그로 분위기를 이어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제 폼을 다시 찾은 후배 손흥민(26ㆍ토트넘)에 관한 질문에 박 이사장은 “제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고 웃으며 “어디까지 올라갈지 기대된다. 부상만 당하지 말고 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년 간 맡았던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직에서 최근 사임한 그는 “행정가가 되기 위해 공부했던 걸 현장에서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부딪히는 현실이 있다. 이걸 빨리 깨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어린 선수 육성, 코치, 관리 그리고 비즈니스까지 전반적인 걸 다 들여다 봤다. 이제 소규모의 구단이나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 클럽은 어떤지를 직접 가서 보며 공부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수상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는 박지성 이사장. 수원=윤태석 기자
수상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는 박지성 이사장. 수원=윤태석 기자

그는 2012년부터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 학업,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초중고생에게 장학금과 부상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25명의 학생과 축구 선수 어머니인 한경희 씨 등 26명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차범근(65) 전 국가대표 감독이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의미를 더했다. 차 감독 역시 1990년 한국에서 처음 ‘차범근 축구상’을 만들어 유망주들을 시상해왔다. 박지성 이사장도 1992년 ‘차범근 축구상’ 장려상을 받았다. 행사 뒤 차범근과 박지성, 두 축구 영웅이 나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의 사인 공세를 받는 보기 드문 일도 벌어졌다.

박 이사장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차 감독이 주신 상을 받고 큰 동기부여가 됐다. 꿈을 이루기 위해 날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며 “제가 그랬듯 이 상을 받은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또 나중에 뭔가를 돌려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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