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DNA는 한계… 외부 인사 수혈 계속할 것”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1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7명을 신규 선임 추천한 데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세대교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이사회를 마치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CEO들이 1950년대생으로 내 선배도, 친구도 있다”면서 “후배들을 위해 세대교체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했다)”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요즘 경기 전망이 어려워 세대교체를 당겨서 할 필요가 있었다”며 “임원 생활을 8∼11년간 한 분들은 후배들을 위해서 은퇴하시는 것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CEO 임기가 내년 3월까지 남아있는데도 갑작스럽게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 조 회장은 “요즘 그룹이 여러 가지 이슈가 많아 괜한 억측과 소문에 휘말릴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CEO들이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면서 천천히 인수인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CEO 인사를 먼저 하고 아래 인사를 하는 것이 좋은데 지금까지 거꾸로 돼 있어 인사가 1분기 내내 진행되곤 했다”며 “앞으로 인사 방향을 빨리 정해주고 지나친 해석을 막기 위해 CEO 임기를 12월 말로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 부문장들이 다수 자회사 CEO로 추천된 것을 두고는 “그들이 다 멀티플레이어”라고 설명하며 “아마 앞으로 그 자리가 특히 중요한 자리로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후보자와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 후보자는 각각 동양증권과 오렌지라이프 사장 출신이어서 ‘외부 인사’로 분류된다. 신한금융은 또 이성용 액시온 컨설팅 대표를 그룹 미래 핵심사업 발굴과 컨설팅을 수행할 미래전략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은행원 유전자(DNA)는 한계가 있다고 취임 때부터 얘기했다”며 “끊임없이 외부에서 데려다 써야 하고, 앞으로 계속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도 임기가 되면 차기 회장 경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 퇴임하는 임원들은 나와 연배가 같기 때문에 차기 회장 후보 풀에 넣어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 조사와 이번 인사가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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