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용마산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아직까지 용마산에 서식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
환경부는 문화재청과 지난 13일부터 2일간 용마산 합동조사 결과 무인센서 카메라와 배설물을 통해 산양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무인센서카메라에 8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산양이 찍혀 있어 산양이 용마산에 지속적으로 서식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산양의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도 3점 확보했다.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용마산 산양을 처음 발견한 이후 용마산의 양호한 서식조건을 고려해 인위적인 간섭보다는 안정적 서식을 위한 모니터링과 보호에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도 겨울철 폭설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의 관리방향을 유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용마산을 포함한 ‘수도권 북부지역의 산양서식 실태 조사 및 보전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용역을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추진한다. 양 기관은 이번 용역을 통해 서울 용마산–남양주–포천–철원에 걸쳐 산양 서식실태, 이동경로 등을 조사하고 산림축 연결 등 보전에 필요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용마산에 산양이 장기간 머물고 있어 이제는 서식지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제 용마산 산양의 겨울나기가 시작되므로, 안전한 서식을 위해 적설량 등 서식여건을 예의 주시하고, 보호조치가 필요한 경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기선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장은 “용마산 산양처럼 산양이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 확인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이는 산양의 개체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과 수도권 북부지역 산양에 대해 조사하고 위협 요인을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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