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이 대만 식품ㆍ물류업체 퉁이그룹에 인수된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 지분 74.75%를 가진 사모투자펀드 한앤컴퍼니는 지분 모두를 퉁이그룹에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최근 맺었다. 매각 금액은 약 2,6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인수전은 식품 분야 대만 내 1, 2위를 다투는 기업인 퉁이그룹과 왕왕그룹, 국내 현대그룹의 3파전으로 시작했으나 두 대만기업의 가격 경쟁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식품은 1990년대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의 히트 상품을 내놨지만, 모기업인 웅진그룹이 인수한 극동건설이 부도를 맞아 그럽 전체가 흔들리면서 2013년 한앤컴퍼니에 950억원에 매각됐다.
지난 1967년 설립된 퉁이그룹은 대만의 대표적 식품ㆍ유통업체다. 대만과 중국 상하이 등에 스타벅스, 미스터도넛과 세븐일레븐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의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퉁이그룹은 동남아와 중국 시장 확대와 한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웅진식품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퉁이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3,998억 대만달러(약 14조6,000억원)이고 순이익은 600억대만달러(약 2조2,000억원)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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