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사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되는 등 신한금융그룹이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1960년대생 인사들이 대거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등 그룹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공적 달성을 위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그룹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조기에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여러모로 파격이다. 조직의 활력과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가 이뤄졌다. 최근 채용비리 등 그룹 안팎의 잇따른 악재로 내부 분위기가 침체된 점을 감안해 대대적 임원 인사를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자회사 CEO의 경우 신한생명 정문국 사장 후보(1959년)를 제외한 전원이 1960년대의 50대 CEO로 교체됐다. 젊은 사장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번 인사로 신한금융의 CEO 평균 연령은 기존 60세에서 57세로 3년이나 낮아졌다.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이 선임된 게 눈길을 가장 끄는 대목이다.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시킬 적임자로 평가 받았다고 신한금융은 설명했다. 진 신임 행장 후보자는 덕수상고를 졸업(81년)하기 전 기업은행(80년)에 입행했다. 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오사카 지점장, 일본 SH캐피탈 사장, 일본 SBJ은행 법인장을 거쳤고, 신한금융 부사장 직전엔 신한은행 경영지원 담당 부행장이었다.
진 신임 행장 후보자는 온화한 리더십을 갖춰 조직 내 구성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이번에 연임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는 신한은행 이창구 WM부행장이 선임됐다.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은 신한캐피탈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한금융투자 사장 후보로는 김병철 신한금융 부사장이, 신한생명 사장으로는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추천됐다.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이번에 연임됐다.
자경위 관계자는 “퇴임하게 되는 경영진 중에는 경영능력이 출중한 분도 많아 결정 과정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신한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단호한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꼭 필요한 시기라는 데 뜻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자경위에서 내정된 인사들은 각 그룹사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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