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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씨 마지막 행적 담긴 CCTV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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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씨 마지막 행적 담긴 CCTV 영상 공개

입력
2018.12.21 15:12
수정
2018.12.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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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에 투입돼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어두운 발전소 ‘환승타워’를 손전등에 의지해 돌아다니는 김씨의 모습과 위험한 작업 환경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1일 공개한 영상에는 10일 김씨가 야간 근무에 투입된 후 컨베이어벨트가 교차하는 환승타워를 점검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후 6시 현장에 투입된 김씨는 오후 8시 45분 환승타워 ‘TT05A’에 도착해 설비를 살폈다. 컨베이어벨트에서 떨어진 석탄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야 했지만 환승타워 내부 조명이 어두워 김씨는 손전등을 불빛을 비추며 점검을 계속했다.

11일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김씨는 컨베이어벨트가 교차하는 '환승타워'를 손전등 불빛에 의존해 점검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11일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김씨는 컨베이어벨트가 교차하는 '환승타워'를 손전등 불빛에 의존해 점검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김씨는 헤드 랜턴을 지급받지 못한 채 일했으며, 그가 사용한 손전등도 자비를 들여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16일자 기사 참고) 의존할 밝은 불빛이 없던 김씨는 설비 덮개를 열어 머리를 집어넣고 점검 작업을 하기도 했다. 김씨 어머니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아들이 일하는 모습에 대해 “일하면서 얼마나 무서웠을까”라고 슬퍼했다.

김씨는 오후 10시쯤 다른 환승타워 ‘TT05B’를 점검했다. 상대적으로 밝은 환승타워 불빛에 드러난 김씨는 흰 안전모에 남색 작업복 차림으로, 그가 열흘 전 ‘나 김용균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라 쓰인 피켓을 들었을 때의 모습과 같다. 환승타워 ‘TT05B’의 CCTV 촬영지점에서 점검을 시작한 김씨는 20분 후 촬영 위치로 돌아온다.

김씨가 사비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진 손전등과 건전지. 공공운수노조 제공
김씨가 사비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진 손전등과 건전지. 공공운수노조 제공

김씨는 이후 사고가 발생한 환승타워 ‘TT04C’로 이동했다. 오후 10시 35분 촬영된 CCTV 영상 속 김씨는 다른 환승타워에서 했던 것처럼 손전등 불빛을 곳곳에 비추며 기기 점검을 계속했다. 공개된 영상 속 김씨 마지막 행적은 오후 10시 36분 허리를 굽히고 덮개를 연 뒤 머리를 집어 넣어 기계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김씨는 11일 오전 3시 23분 시신으로 발견됐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영상편집=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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