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3차전부터 UAE 합류… 1월 3경기 결장 전력 약화 우려
아시안컵 참가를 앞둔 공격수 손흥민(26)을 바라보는 토트넘의 심정이 편치 않을 것 같다.
파울루 벤투(49) 한국 국가대표 감독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1.5~2.1) 출전 명단을 20일 발표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도 당연히 포함됐다. 1960년 이후 59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필리핀(1월 7일), 키르기스스탄(1월 12일), 중국(1월 16일)을 상대한다. 토트넘 구단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 초인 지난 8월 차출 의무가 없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보내줬다. 대신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을 11월 A매치와 아시안컵 1~2차전에 부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다음 달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홈 경기를 마친 뒤 UAE로 곧장 날아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약속대로 손흥민을 보내줘야 하지만 토트넘은 내심 아쉬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연이어 다녀온 뒤 체력이 뚝 떨어져 시즌 초반 고생하다가 11월부터 서서히 원래 폼을 되찾았다. 11월 1일 웨스트햄과 리그 컵 16강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뒤 지난 20일 아스널전까지 한 달 반 사이에 6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5경기에서 토트넘은 모두 이겼다. 손흥민이 11월 25일 첼시를 상대로 호날두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득점을 터뜨리자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올라가면 손흥민은 2월에나 토트넘에 돌아온다. 이는 포체티노 감독에게는 또 다른 걱정거리”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 인디펜던트, 더 선 등 다른 영국 매체들도 21일 일제히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출전해 내년 1월 토트넘이 치를 3경기에 결장한다. 이 중에 첼시와 리그 컵 준결승 2차전(1월 23일)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결승 진출이 달린 리그 컵 4강 2차전에 손흥민이 빠지면 토트넘 전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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