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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FT, 조지 소로스 ‘올해의 인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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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FT, 조지 소로스 ‘올해의 인물’로 선정

입력
2018.12.20 17:17
수정
2018.12.20 19: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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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헝가리 태생의 미국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를 ‘2018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에서 헤지펀드를 이용해 큰 돈을 번 소로스는 그가 쌓은 부를 토대로 지구촌에서 진보적 사회활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FT는 19일(현지시간) 소로스를 ‘자유민주주의의 기수’로 평가하면서, 바로 이 점 때문에 그가 포퓰리스트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출신국인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정부와 충돌하는가 하면, 미국에서는 조작된 콘텐츠를 퍼트리는데 일조한 페이스북을 견제하려다 페이스북 측으로부터 사실상 사찰을 당하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파들의 ‘공적 1호’가 되는 등 세계 곳곳의 보수ㆍ우파로부터 공격과 탄압을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폭발물 소포를 받은 적도 있다. 소셜미디어에도 그를 향한 살해위협 포스팅이 넘쳐난다.

FT는 ‘올해의 인물’을 선정할 때 해당 인물이 이룩한 성과를 평가해왔지만, 올해는 소로스 자체 보다는 그가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가치, 즉 자유민주주의를 평가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유민주주의가 냉전에서는 승리했지만, 지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등 사방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에 빠진 나라의 딱한 처지를 이용해 막대한 부를 쌓은 소로스는 최근 30여년동안 독재와 인종차별, 무관용 등에 맞선다는 단체에 돈을 쓰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 중간선거 때 1,500만 달러를 민주당에 기부했는데 그의 재산은 현재 80억 달러(약 9조원)로 추정된다. 소로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반기독교를 포함해 거의 모든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며 “그렇게나 많은 적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는데, 내가 잘하고 있다는 표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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