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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과의 대화 어떻습니까”…남북 군사합의 주역 격려한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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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과의 대화 어떻습니까”…남북 군사합의 주역 격려한 문 대통령

입력
2018.12.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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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업무보고 후 북한정책과 격려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업무보고를 마친 뒤 국방부 내 북한 정책을 총괄하는 북한 정책과를 찾아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업무보고를 마친 뒤 국방부 내 북한 정책을 총괄하는 북한 정책과를 찾아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가 (국방부) 북한정책과니까 이른바 9ㆍ19 남북 군사합의를 성사시킨 주역이죠. 17시간 마라톤 협상을 해서 끝내 타결했는데, 북한군하고 대화를 해보니까 어떻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확실히 (지난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이후 북한군도 굉장히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좀 바뀌어야 된다는 의지를 갖고 있고, 군사 신뢰 구축과 긴장 완화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조용근 북한정책과장)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국방부 2019년 업무보고를 마친 뒤 격려 차 찾은 곳은 북한정책과였다. 남북 군사회담 등 군의 대북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육군 대령인 조용근 과장은 지난 9월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수석대표로 참가해 평양공동선언 부속합의서로 채택된 남북 군사합의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군 체제 특수성 상 북한은 실무적으로는 교섭해서는 합의가 잘 안 되고 대신 정상회담을 통해 최고지도자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면 그것은 아주 빠르게 이행하는 그런 특성이 있던데 북한도 성의를 갖고 하는 것 같으냐”고 질문했다. 조 과장이 “과거와는 달리 이행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하자 문 대통령은 “속도 조절 필요나 보완적인 대비를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없느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배석했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비무장지대(DMZ) 내 경계초소(GP) 시범 철수 후 북한군 귀순자를 언급했다. 그는 “과거 같으면 저쪽(북측)에 GP가 있으면 그렇게 쉽게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또 과거보다 훨씬 더 멀리서 (귀순병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GP나 GOP 전방 근무를 해본 분들은 비무장지대 속에 있는 병력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곳에서 사소한 충돌이 생기면 이게 더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화약고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것을 비무장화하는 것만 해도 한반도의 군사적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건데, 그런 부분들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업무보고를 마친 뒤 국방부 내 북한 정책을 총괄하는 북한 정책과를 찾아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업무보고를 마친 뒤 국방부 내 북한 정책을 총괄하는 북한 정책과를 찾아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비무장지대 안으로, 인접해서 한국의 산티아고길, 일종의 평화의 길 같은 코스도 만든다고 들었다”며 “잘 만들어 우리 안보에 전혀 저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민들이 가볼 수 있게끔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GP 검증과 관련) 일반 국민이나 언론들에서는 (북측에) 지하시설물이 아직 구축이 많이 돼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검증되는 것이냐 우려도 했는데 가서 보니 어떤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조 과장은 “위에서부터 지시가 있어서 완벽하게 했다(고 한다)”고 답했고, 정 장관도 “우리는 저쪽에서 만든 지하시설로 봤는데 그냥 교통호 정도 수준으로 했던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분석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 과장이 김대중 정부 때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수석대표로 나섰던 조성태 전 장관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대를 이어서 할 뿐만 아니라 아버지께서 하셨던 일을 또 이어서 하시는 것에 여러 가지 감회가 있겠다”며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며 격려방문을 마쳤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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