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아파트 옥상 지붕에서 친구들과 놀던 고교생이 차광막이 깨지면서 20층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대구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8시 2분쯤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옥상에서 경사진 지붕과 차광판 사이를 건너뛰며 놀던 A(17ㆍ고2)군이 차광판이 깨지면서 20층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같은 또래 고교생 2명이 더 있었다. 이들은 경찰에서 “위험하다고 말렸는데 갑자기 비명소리와 함께 친구가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아파트는 같은 동이지만 ㄱ 자로 꺾여 있었고, 지붕과 꺾이는 사이 공간에 빗물 등이 새어 드는 것을 막기 위해 녹색 차광판이 경사지게 설치돼 있었다”며 “A군이 지붕과 차광판 하단 벽 부분을 몇 차례 뛰며 오가던 중 사고가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A군은 안전장구 없이 건물과 건물을 뛰어다니는 익스트림 스포츠인 파쿠르(야마카시)처럼 지붕 하단과 차광판 끝자락 벽체 위를 오가다 실수로 발을 헛디뎌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아파트단지에선 이 같은 사고를 우려해 옥상문을 평소에 잠가두지만, 화재시 대피공간 확보를 위해 항상 개방해 두어야 한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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