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26)이 지역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첫 골을 터뜨렸다. 최근 자신을 향해 ‘다이빙 논란’을 부추겼던 팀을 상대로 골을 넣고 승리하자 팬들은 ‘통쾌한 복수’라며 박수를 쳤다.
토트넘이 20일 영국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에서 손흥민과 델리 알리(22)의 연속 골을 앞세워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2-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20분 중원에서 델리 알리가 넘겨준 공을 침착하게 잡아둔 뒤 상대 골키퍼 페트르 체흐(36)를 속이는 왼발 슛으로 골 문을 열었다. 델리 알리의 패스와 손흥민의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환상적인 플레이였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터진 알리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손흥민은 관중석의 팬으로부터 받은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장을 빠져 나온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 ‘스퍼스 TV’와 인터뷰를 통해 “이 경기장(아스널 홈 구장)에서 골을 넣은 건 놀라운 일이며 특별하다”고 했다. 아스널전에서 기록한 첫 골인데다, 이달 초 리그 경기에서 넘어진 걸 두고 아스널 선수와 팬들이 ‘다이빙’이라며 비난한 데 따른 대답으로 보인다. 득점상황에 대해선 “패스를 준 알리에게 고맙다”고 강조했다.
8강전 4경기가 모두 끝난 뒤 진행된 준결승 대진 추첨 결과 토트넘의 상대는 첼시로 결정됐다. 토트넘과 첼시의 4강 1차전(토트넘 홈)은 내년 1월 둘째 주, 2차전(첼시 홈)은 1월 넷째 주에 열리며,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추후 결정된다. 손흥민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3차전부터 나설 예정이라 첼시와의 1차전에만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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