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과 ‘그들만의 리그’ 등을 연출한 감독 겸 배우 페니 마셜이 1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AP와 AFP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마셜의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마셜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힐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인은 당뇨합병증으로 알려졌다.
마셜은 1943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나 뉴멕시코대학에서 공부했다. 한국에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시트콤 배우로서 먼저 명성을 얻었다. 신디 윌리엄스와 함께 출연한 ‘래번 앤드 셜리’(1976~1983년 방영)는 고인의 대표작이다. 고인은 밀워키 맥주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코맹맹이 목소리로 연기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드라마로 골든 글로브 TV부문 연기자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다. 영화 ‘귀여운 여인’(1990) 등을 만든 게리 마셜(1934~2016) 감독이 고인의 오빠다.
마셜은 ‘래번 앤드 셜리’의 몇몇 에피소드를 연출하며 연출가로서의 재능을 드러냈다. 1986년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코미디 영화 ‘위기의 암호명’으로 감독 데뷔했다. 1988년 톰 행크스 주연으로 갑자기 어른이 되어버린 12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빅’을 만들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빅’은 여성 감독 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억달러를 넘었다. 행크스는 이 영화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마셜은 1992년 행크스와 협업한 ‘그들만의 리그’로도 대중의 눈길을 다시 끌었다. 2차 세계대전 중 전쟁터에 나간 남자 야구선수들을 대신해 경기장에 나선 여자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마돈나와 지나 데이비스가 주연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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