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왕숙 GTXㆍ경의중앙선 역 신설, 하남 교산엔 지하철 역 2개 신설
19일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는 지난 2003년 판교 등 2기 신도시 지정 후 15년 만에 내 놓은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이다. 경기 남양주와 하남, 인천 계양 등에서 330만㎡(약 100만평) 이상의 미니 신도시급 택지를 조성하고, 과천에는 중규모 택지를 조성한다는 게 골자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 택지를 공급해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집값 안정도 도모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남양주 왕숙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 왕숙지구(6만6,000호)는 남양주 진접ㆍ진건읍, 양정동 일대에 1,134만㎡ 크기로 조성된다. 다산신도시에 인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덕송∼내각 고속화도로, 남쪽으로는 수석∼호평 도시고속도로 사이에 있다. 왕숙1지구(5만3,000호)와 왕숙2지구(1만3,000호) 지구로 나뉘는데, 각각 경제중심도시와 문화예술중심도시로 조성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을 거쳐 경기 마석까지 가는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역과 경의중앙선 역(왕숙2지구)이 신설된다. 광역교통부담금 900억원을 투입해 별내선 연장도 지원하기로 했다. GTX-B 역 중심으로 판교 제1테크노밸리의 2배 규모인 자족용지 140만㎡도 마련된다. 취득세 50%와 재산세 35%(5년간)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해 도시첨단 산업단지(29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왕숙천(폭 130m)과 연계한 생태하천 활용 복합문화 공간인 수변복합문화마을과 에너지자족마을도 꾸며진다.
GTX-B 노선 새 역사와 진접선 풍양역(신설)을 오가는 10㎞ 구간엔 기존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업그레이드 한 'S(Super)-BRT'가 투입된다.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체계로, 전용차로를 이용하고 우선신호체계를 적용받아 지하도로나 교량 등 교차로 구간에서도 정지하지 않고 달린다.
도로망은 구리시 토평삼거리와 남양주시 가운사거리ㆍ삼패사거리 주변 상습정체 교차로를 입체화하고 왕숙천변로 8차로를 신설한다. 남양주 수석동과 하남 미사동을 잇는 수석대교도 새로 건설된다. 국토부는 GTX-B 역 신설을 통해 서울역까지 15분, 청량리역까지 10분 안에 닿게 되고, 도로망 확충을 통해 서울 잠실권 접근 시간이 평균 15분 단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남 교산
하남 교산지구(3만2,000호)는 하남시 천현동과 교산동 일원(649만㎡)으로 하남 미사지구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교통이 편리한 북측에 자족용지 92만㎡를 배치해 기업지원허브와 청년창업주택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광주향교와 남한산성 등 문화재와 연계한 한옥마을과 백제문화박물관, 탐방로 등도 조성된다. 덕풍천 인근에 친환경 주거단지도 지을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오금역에서 5호선 연장선인 덕풍역까지 10㎞ 구간을 연장하고 지구 내 역사 2개를 신설한다. 인근 감일지구에도 역사를 1개 새로 짓는다. 도로망은 서울-양평고속도로 감일∼상사창IC 5㎞ 구간을 먼저 시공한다. 상사창IC와 하남IC를 연결하는 도로(5㎞)도 새로 만든다. 교산지구에서 동남로(보훈병원)를 잇는 도로 4km와 황산∼초이간 도로 2.2㎞도 신설된다. 선동IC 완전입체화 사업과 올림픽대로 확장 사업을 통해 미사지구의 상습정체 구간 문제도 해결한다.
교산지구와 하남시청을 잇는 도로 5㎞ 구간에는 BRT 노선을 신설, 수소버스를 투입한다.
이런 대책으로 교산지구에서 3호선을 통해 수서역까지는 20분, 잠실역까지는 30분이면 닿게 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인천 계양
인천 계양 테크노벨리(1만7,000호)는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등지(335만㎡)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남측으로 지하철 계양역과 개화역 사이에 있다. 가용면적의 절반(49%)을 자족용지(약 90만㎡)로 조성하고, 스타트업 캠퍼스와 창업지원주택 등을 건립해 기업을 유치한다. 저렴한 임대공간과 창업컨설팅ㆍ교육 등을 지원하는 공공주도 창업 플랫폼 지구도 지정한다. 남측의 자족용지는 서운 1ㆍ2산단과 연계해 조성한다. 또 인근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박촌역 등 인근에 복합문화시설, 청소년미디어센터 등 문화소통시설도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인근 주민들도 보육편익을 누리도록 국공립 유치원 등도 지구 경계에도 배치하기로 했다.
◇과천
우면2지구 남측에 붙어 있는 과천지구(155만㎡, 7,000호)는 주택 공급 규모로만 보면 신도시는 아니지만 100㎡가 넘어 중규모 택지로 분류된다. 교통을 개선하기 위해 GTX-C(양주∼수원) 노선을 조속히 추진하고 과천∼우면산 도로는 지하화한다. 이곳 역시 가용면적의 47%를 자족용지(36만㎡)로 조성한다. 4호선 선바위역 등 주변에 자족용지를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등과 연계한 복합쇼핑테마파크도 조성된다. 하수처리장 이전 및 고도화를 통한 상부공간을 테마공원 등으로 활용하는 양재천변 물 순환테마파크도 조성된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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