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긴급 정밀안전진단 방침 발표에도 17일 충북 제천 시멘트공장의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하자 정부가 전국 ESS 보유 사업장에 ESS 가동중단을 권고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ESS 사업장 화재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화재사고 대응 긴급조치를 시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장치다.
산업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북 제천시 송학면 아세아시멘트 공장 내 한 건물에서 ESS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41억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불은 공장 내 건물 1동 260㎡를 태운 뒤 1시간 50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관계자는 “공장 내부 ESS실에서 폭발음과 불길이 처음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잇따르자 지난달 28일 전국 ESS 사업장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아세아시멘트 사업장은 아직 안전진단을 하지 않은 곳이다.
산업부는 이에 “현재까지 정밀안전진단이 완료되지 않은 모든 ESS 사업장의 경우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안전점검 이후 가동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산업부가 가동중단을 권고한 사업장은 1,253개다.
또 아세아시멘트 공장 ESS에 사용된 것과 같은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사업장 중 정밀안전진단이 완료되지 않은 80여개소에 대해서는 즉시 가동을 중단하고 LG화학이 긴급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정밀안전진단 과정에서 화재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점에 사태의 심각성을 재인식하고 사고 원인조사와 정밀안전점검을 최대한 신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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