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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초청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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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초청 추진

입력
2018.12.18 04:4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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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왼쪽) 총리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로부터 넘겨받은 아세안 의사봉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방콕포스트 캡처
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왼쪽) 총리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로부터 넘겨받은 아세안 의사봉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방콕포스트 캡처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이 북한을 국제사회 무대로 복귀시키는 구체적 작업에 착수했다. 태국이 내년 아세안 의장국 자격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아세안 정상회의에 초대하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은 2차 북미정상회담 유치를 위해 북한, 미국과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신남방정책 대상지인 동남아국가들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조력자로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동남아 외교가 움직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태국 정부가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시기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잇따라 열리는 내년 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은 매년 11월께 회원국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아세안+3(한중일), EAS를 개최한다. EAS에는 아세안 10개국,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8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일련의 이 외교전은 다음해 의장국을 맡는 회원국이 수임 1년 전부터 의제 설정 및 ‘옵서버’ 초청 대상국 선정 등을 주도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태국이 맡게 됐다. 이 소식통은 “태국은 지난달 15일 싱가포르로부터 의장국 지위를 넘겨 받으면서, 내년 캐치프레이즈를 ‘지속가능성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Advancing Partnership for Sustainability)’로 발표한 데 이어 김 위원장 초청 논의도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북한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가입시킨 것도 태국이었다”면서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아세안이 발전할 수 없다는 회원국간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채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는 “북한의 ARF 가입 당시 반대하던 회원국들도 이후 태국의 노력을 평가했다”며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관련국과 논의가 선행돼야겠지만, 김 위원장 초청 등 태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EAS 초청 문제는 내년 2월 태국 총선 이후로 논의 중인 문 대통령의 태국 방문을 계기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국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도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 촉진 방안을 모색 중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경우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문 대통령에게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 초청을 제안한 바 있다. 베트남 역시 최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방문을 계기로 내년 초로 예상되는 북미 2차 정상회담 유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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