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개방형 직위로 공모한 낙안면장에 포스코 자회사 출신의 신길호(51) 포항노다지마을 대표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신 대표는 전국에서 민간인 면장에 선임된 첫 사례로 내년 1월부터 근무한다.
전남 고흥 출신인 신 대표는 순천고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해병대 소령으로 전역한 뒤 포스코 자회사 기획실장 등을 거쳐 2012년 포항으로 귀촌했다. 2013년 농업회사법인 포항노다지마을을 설립해 직원 28명과 고추ㆍ귀리ㆍ콩ㆍ단호박ㆍ배추 등을 수확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연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경상도 지역 마을기업 120여개를 컨설팅하고 교육하는 경상북도마을기업협회 회장을 지내고 있다.
신 대표는 “노다지마을에서 성공한 사업 모델을 면 단위에서 해보고 싶다”며 “사회적 농업을 통해 노인과 청년의 일자리를 만들어 잘 사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대표는 이어 “마을기업 학교와 귀농ㆍ귀촌 학교를 설립하고, 직거래유통 활성화, 낙안면민이 주주인 농업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임용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면장으로 일한다. 임기는 2년이며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순천시는 전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낙안면장과 장천동장을 공모했으며 장천동장은 적격자가 없어 일반 공무원을 발령하기로 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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