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표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위치에 관심 증폭
정부가 17일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민간 투자 확대를 공식화했다. 내년 상반기 1조6,000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도 여기에 포함돼 SK하이닉스의 신규 반도체 단지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에 반도체 단지를 운영 중인 SK하이닉스는 공장을 확장할 가용 부지가 없어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오는 19일 이천본사에서 기공식을 갖는 신규 공장(M16)이 2020년 완공되면 이천에는 더 이상 부지가 없고, 청주도 지난 10월 준공된 낸드플래시 공장(M15)이 마지막 공장이다.
막대한 투자로 신규 라인을 계속 건설해 신제품을 내놓아야 생존이 가능한 게 반도체 산업의 특성이다. 대규모 투자로 생산라인을 건설 중인 창장메모리, 허베이창신, 푸젠진화 등 중국 기업들과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신규 투자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삼성전자는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에 이어 일찌감치 평택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약 289만㎡를 확보했다. 단일 반도체 공장으로 세계 최대인 평택1라인이 지난해 가동에 들어갔고 현재 2라인 투자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에만 1라인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4개 건설할 수 있어 여유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수년 간 추가 부지를 물색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을 못 내렸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도권이 최적이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규제를 돌파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2015년 이천본사에 준공한 M14도 각종 규제에 막혀 공장 증설 신청 이후 완성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추격에 선제대응’을 이유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공식화해 업계는 새로운 부지 확보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내년 특화클러스터 투자액 1조6,000억원은 신규 부지 조성비용으로 파악되지만 SK하이닉스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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