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전화 이용할 경우
지역, 발신, 수신 모두 혜택
SK텔레콤은 17일부터 자사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T전화로 해외에서 한국에 있는 상대방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로밍 고객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발신하는 통화와 한국에서 걸려온 통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현지에서 현지로 발신하는 통화도 무료다. 미국 로밍 고객이 T전화로 현지 식당, 숙소에 전화하거나 함께 온 일행과 통화할 때 발생하는 음성요금이 모두 무료다. 미국에서 5일 머무른 사람이 하루 40분씩 로밍 통화를 하면 11만3,900원을 내야 하지만 T전화 로밍은 ‘0원’이다. SK텔레콤은 로밍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에서 T전화 통화에 쓰는 데이터는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은 해외 데이터망과 국내 음성망을 연동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해외 로밍은 현지 국가망(해외망),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을 거쳐 이뤄진다. 기존 음성로밍은 해외망과 국제망 구간에서 음성망을 이용하지만, SK텔레콤은 이 구간에서 데이터망을 활용하고 국내로 넘어오면 음성망으로 연결되도록 구현했다.
카카오의 ‘보이스톡’처럼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방식을 활용하되, 국내 구간에서는 음성망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기존 m-VoIP 서비스처럼 상대방이 같은 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상대방의 T전화 설치 여부에 상관없이 무료 통화가 가능하고, 전 세계 168개국에서 본인 전화번호 그대로 통화를 할 수 있다.
음성이 늦게 전달되는 기존 로밍 서비스의 한계도 기술로 극복했다. T전화 기반 로밍은 통화 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대비 평균 20% 향상됐고, 통화 연결 시간도 평균 5초에서 1초 이내로 단축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고객들이 해외에서 음성통화를 사용할 때 드는 부담을 덜면서 고품질의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서 서비스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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