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가 충격적인 마지막을 맞았다.
박용우는 최근 OCN ‘프리스트’에서 극중 구마 단체 634 레지아의 리더 문기선 신부 역을 맡아 기존의 틀을 깬 구마 사제의 모습을 그려왔다.
2015년 방송된 SBS 단막극 ‘인생 추적자 이재구’ 이후 약 3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용우는 유쾌함과 리더로서의 강단이 공존하는 문기선 신부를 세밀한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잡음과 동시에 오수민(연우진)과의 케미를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OCN 표 장르물을 만난 박용우의 변신은 그에게 인생작과 인생캐릭터를 동시에 경신하는 기회였다.
첫 방송부터 호연을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박용우의 압도적인 연기력은 죽음의 순간 폭발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프리스트’ 8회에서는 문기선이 8년 전 놓친 악령을 다시 나전향상에 봉인하는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문기선은 하나님을 부정하고 악마의 사제가 됨으로써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는 데 성공, 악마를 봉인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악마를 봉인하기 위해 악마의 사제가 된 문기선은 점차 악마에게 잠식당하기 시작했고, 부마자가 되기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강렬한 마지막을 맞았다.
박용우는 자신의 사명을 위해 죽음을 맞이할 것을 알면서도 악령 봉인에 나선 문기선의 감정선을 묵직하고 강렬하게 그려내며 충격을 전했다. 특히 생을 마감하기 위해 찾아간 바닷가에서 악령에 잠식되면서 필사적인 모습으로 “주여,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박용우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간 박용우는 ‘프리스트’에서 연우진, 정유미와 함께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 인물로 활약해 왔다. 인생 캐릭터를 남긴 박용우의 퇴장은 ‘프리스트’의 본격적인 2막의 시작을 알렸다. 마지막까지 강렬했던 박용우의 활약은 남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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