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일본의 왼손 투수 기쿠치 유세이(27)가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언론은 17일 "기쿠치가 자신을 영입하길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면담하고자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기쿠치는 대리인인 스콧 보라스가 소유한 트레이닝 시설과 그의 사무실 근처에서 묵으면서 개인 훈련을 하고 협상에도 나설 예정이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서 8시즌 통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한 기쿠치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과 내년 1월 3일(한국시간)까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기쿠치는 일본 나리타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이번 미국 방문이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모든 과정을 즐기면서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30개 구단 모두 괜찮은가'라는 물음에 "물론이다"라면서 "어쨌든 내가 가진 기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왼손 투수 보강이 필요한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을 유력한 후보로 꼽으면서 필라델피아, 보스턴, 클리블랜드 등도 뛰어들 수 있는 구단으로 예상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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