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기업 8.39% 기록
중기는 4.13%로 사상 최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후방 효과가 약한 반도체 수출 위주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 과실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8.39%로, 1년 전보다 0.51%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한은이 2015년 현 기준대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5%대에서 지난해 1분기 7.17%로 뛴 뒤 이번에 처음으로 8%대를 찍었다.
반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13%로 1년 전보다 2.48%포인트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이 4%대로 떨어진 것도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오르고 중소기업 이익률은 떨어지면서 대기업ㆍ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4.26%포인트로 사상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는 최근 반도체 의존 성장의 단면이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린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 덕이 크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견고한 탓에 반도체 수출 대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반도체는 다른 업종이나 산업에 미치는 후방 효과가 자동차나 건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이 때문에 반도체 호조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얻는 반사이익도 크지 않다.
후방 효과가 큰 건설업이나 자동차업종은 올해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설업과 자동차 업종 협력업체가 많은 중소기업의 수익성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은 기계, 전기ㆍ전자 업종이 좋아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라며 “중소기업 쪽은 건설업이 부진한 데다 자동차 부품도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현 세계 경제나 국내 경기 상황으로 봐선 대ㆍ중소기업 간 양극화 심화가 단기간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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