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서 강원 고성까지
내년부터 286억원 투입
생태ㆍ문화ㆍ역사 체험장으로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분단 현장과 생태‧문화‧역사 자원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한반도 횡단 도보여행길이 조성된다.
행정안전부는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한반도 평화‧번영의 전진기지로 주목 받는 DMZ와 인근 접경 지역의 관광 자원을 활용한 한국판 산티아고길인 ‘DMZ, 통일을 여는길’(가칭)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DMZ 인근 접경지역은 65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선사시대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문화‧안보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 자원으로 가치가 높은 곳이다.
2019년부터 4년간 국비 200억원, 지방비 86억원이 투입돼 인천 강화군에서 강원 고성군까지 접경지역 10개 시‧군에 걸쳐 456㎞로 조성된다. 농로, 임도 등 기존 길을 활용해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고, 지역의 대표 생태‧문화‧역사 관광지와 분단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노선을 설정한다.
10개 시‧군 중심마을에는 거점센터(10곳)도 설치된다. 거점센터는 폐교, 마을회관 등을 새로 단장해 게스트하우스, 식당, 카페, 특산물 판매장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주민 소득 증대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안내 표지판, 거점센터 등에 ‘DMZ, 통일을 여는 길’ 공동브랜드와 통합디자인을 적용해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위치기반시스템을 활용한 민통선 출입 간소화 및 여행객 안전관리 등도 관계부처와 함께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초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DMZ, 통일을 여는 길’ 거점센터 우선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민 디자인단’을 꾸려 지역별 관광지와 연계한 노선을 설정하고 공동브랜드 대국민 공모도 추진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DMZ, 통일을 여는 길’에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해 2,5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DMZ, 통일을 여는 길’을 세계인이 찾는 도보 여행길로 만들어 접경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번영의 상징적인 장소로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
배성재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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