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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 심해지는 ‘당뇨발’ 방치하단 발 절단”

입력
2018.12.17 21: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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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20%, 한 번 이상 앓아

감각 무뎌져 상처ㆍ화상 입기 쉬워

당뇨병은 30세 이상 인구의 7분의 1가량이 앓는 국민질환이다.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501만명이 환자다. 당뇨병 환자에게 상실감을 가장 크게 주는 합병증이 바로 ‘당뇨병성 족부변성’이다. 흔히 ‘당뇨발’로 불린다. 발의 피부나 점막이 헐어 발생하는 발 궤양이 대표적이다.

당뇨병 환자의 20%가 한 번 이상을 당뇨발을 겪는다. 증상이 심하면 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등을 절단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는, 당뇨병 환자의 혈액이 잘 순환되지 않아 당뇨발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 감각이 무뎌져 상처나 화상을 입기 쉬워 더 주의해야 한다.

한승규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당뇨합병증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는 혈액순환 장애와 혈관 속 고혈당으로 신경세포가 죽어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발에 감각이상 정도를 느끼지만, 점차 감각이 마비돼 상처가 나도 몰라 방치하게 된다. 염증으로 악화해 괴사하고 심하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황나현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엄지발가락이 까맣게 괴사한 뒤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절단해야 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때문에 사소한 관리 소홀로 당뇨발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실내에서도 양말이나 실내화를 신어 발이 외부 자극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되도록 발에 상처가 생기고 마찰이 가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전기장판 등 전열기구를 사용하다 화상을 입기도 하므로 전열기구 사용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발 예방을 위해 발을 자주 씻어야 한다. 씻는 물 온도도 발의 감각이 무뎌져 있어 손으로 확인해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을 씻은 후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물을 충분히 말리고, 상처나 물집이 생긴 곳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발가락과 뒤꿈치 부분이 막힌 편안한 신발을 신고, 상처가 있는 곳은 신발에 구멍을 뚫어 상처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엄지발가락이 까맣게 괴사할 정도로 당뇨발이 심하다면 발을 절단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엄지발가락이 까맣게 괴사할 정도로 당뇨발이 심하다면 발을 절단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당뇨발 치료를 위해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된다. 상처 부위에 피부 재생능력이 뛰어난 건강한 세포 등을 이식해 상처를 아물게 하는 세포이식치료법, 산소를 최대한 공급해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고압산소치료법, 상처 부위 세균 제거와 함께 세포기능을 활성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초음파치료법, 적외선을 쬐어 피부 세포 기능을 활성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적외선치료법 등이 있다.

상처 부위에 붙여 치유를 촉진하는 인공 피부나 드레싱 재료도 당뇨발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대부분의 당뇨발 환자가 감각이 둔해지는 것과 반대로 당뇨발 환자의 3분의 1은 신경세포 장애로 인해 극심한 발 통증을 호소한다. 를 보완하기 위해 전기자극으로 통증신호를 차단하는 전기자극 치료도 쓰인다.

한 교수는 “당뇨발을 단순한 상처라고 여겨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발을 절단하지 않고도 치료하는 길이 많으므로 당뇨발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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