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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북녀’ 콤비, 두 번째 우승에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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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북녀’ 콤비, 두 번째 우승에 성큼

입력
2018.12.14 16:35
수정
2018.12.14 18:4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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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효심-장우진 조, 한국팀 꺾고 탁구 그랜드 파니널스 결승 진출

1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남북단일팀 장우진(오른쪽)-차효심이 한국팀 임종훈-양하은을 꺾은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1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남북단일팀 장우진(오른쪽)-차효심이 한국팀 임종훈-양하은을 꺾은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14일 열린 남북 체육분과회담의 첫 대화 주제는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 파이널스에 출전한 탁구 단일팀 차효심(24ㆍ북)과 장우진(23ㆍ미래에셋대우) 얘기였다. ‘남남북녀’ 콤비는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꾸준히 성과를 냈고, 이번 대회에서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차효심-장우진 조는 어김없이 기대에 보답했다. 둘은 이날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준결승에서 양하은(24ㆍ대한항공)-임종훈(21ㆍKGC인삼공사) 조를 3-2(10-12 11-4 11-8 5-11 11-8)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지난 7월 코리아오픈 우승, 11월 오스트리아오픈 4강에 올랐던 차효심-장우진 조는 15일 홍콩의 두호이켐-웡춘팅 조를 상대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을 상대한 차효심-장우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세트를 듀스 끝에 10-12로 내줬다. 하지만 2세트에 차효심의 안정적인 리시브와 장우진의 드라이브를 앞세워 11-4로 따냈고, 3세트도 11-8로 가져갔다. 4세트를 5-11로 내줘 5세트까지 갔지만 리드를 놓치지 않고 11-8로 마무리했다.

한민족 팀들간의 대결이었던 만큼 관중석에선 어느 한 쪽이 포인트를 따낼 때마다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수 소리는 단일팀이 포인트를 획득할 때 조금 더 컸다. 또 김택수 감독과 황성국 북측 책임지도자는 벤치에 앉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 경기를 지켜봤다. 때문에 작전 타임 시 선수들끼리만 얘기를 주고 받았다. 김택수 감독은 “어느 한 팀을 응원할 수 없으니까 경기 전 전달 사항만 선수들과 얘기하고 경기 때는 벤치를 비웠다”고 설명했다.

한국 팀을 따돌리고 힘겹게 결승에 오른 장우진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을 상대해 부담도 없지 않았지만 냉정하게 하려고 했다”며 “큰 대회에서 결승에 나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효심도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일본 선수들과 경기한 것보다 긴장돼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차효심은 또 경기 후 믹스트존에선 “많이 긴장됐는데, 옆(장우진)에서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장우진은 “앞선 경기 때는 내가 흔들리고 효심 누나가 잡아줬다”면서 “이번엔 효심 누나가 초반에 흔들려 내가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차효심에게 라켓을 선물하려고 했던 장우진은 이날도 건네지 못했다. 그는 “탈락하면 주려고 했지만 이겼으니까 결승전을 마친 뒤 주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둘은 결승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장우진은 “단일팀을 많은 분들이 응원해준다. 또 한번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민족으로서 서로 힘을 내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차효심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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