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이 발견돼 13일부터 출입이 막힌 서울 강남구 삼성동 테헤란로 대종빌딩에서 일하던 입주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종빌딩에 입주한 업체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지금 커피숍에서 일하는 분도 계시고 집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몇몇 지금 나뉘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종빌딩은 지하 7층 지상 15층, 전체면적 1만 4,799㎡ 규모로 1991년 준공됐다. 사무실 98곳과 은행 등이 입주했다가 12일 퇴거 명령을 받고 13일 0시쯤 모두 퇴거했다.
대종빌딩 입주 업체 사장 A씨는 “다른 업체 이야기를 들어보면 ‘쿵쿵’ 소리가 갑자기 들렸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 살짝 흔들렸다. 어지러움이 있었다’는 얘길 들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입주 업체들은 사전에 건물 안전성에 관한 안내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 A씨는 “아침에 뉴스를 보며 삼성동에 있는 빌딩 그게 저희 빌딩이더라. 전날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출근해서 몰려 있던 기자들에게 얘길 듣고 나서야 자세한 상황과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13일 0시부터 대종빌딩 전 출입문을 폐쇄한 뒤 구가 확보한 안전 기금으로 주변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긴급 안전 대책에 나섰다. 건물주 대표단은 구와 협의를 거쳐 안전진단을 서두를 계획으로 알려졌다. 강남구는 또 대종빌딩에 입주했다가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이들에게 동주민센터, 보건소 등 빈 곳을 임시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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