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가 1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3년 중국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중국에 갔다가 위안소에서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 중국에서 생활하던 도중 2011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이어 뇌경색 등 건강악화로 2016년부터 용인서울요양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이귀녀 할머니의 사망 소식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애도를 표시했다. 진 장관은 "추운 날씨에 할머님을 떠나 보내 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올해 들어 피해자 할머니 여덟 분이나 우리 곁을 떠난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어 "할머니가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하고, 장례 비용도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피해 할머니들을 보다 세심하게 보살펴 드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귀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25명만 남았다. 빈소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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