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이 중국에서 임시 정부를 이끌 때 가슴에 총탄을 맞고 병상에서 찍은 사진이 13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사진은 부산시립박물관에 기증된 서영해 선생 자료에 포함돼 뒤늦게 발견됐다. 서영해 선생은 1929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고려통신사를 운영하고 한국의 독립을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사진에서 백범 김구 선생은 가슴에 총탄 자국이 선명하다. 김구 선생은 중국 장사에 있는 상아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의사들과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구 선생은 남목청 사건으로 총상을 입었다. 남목청 사건은 1938년 5월7일 중국 장사 조선혁명당 본부에서 벌어졌다. 한국국민당의 김구와 조완구, 조선혁명당의 이청천 등 3당 대표가 통합회의를 연 자리에서 밀정인 이운한이 권총을 난사해 독립운동가 현익철이 사망했다.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엔 김구 선생이 총탄을 맞고 병원 신세를 진 일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총을 맞은 김구 선생이 살아날 가망이 없어 보여 의사들은 응급처치도 하지 않았다. 김구 선생의 장남인 김인에게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보까지 쳤다. 하지만 백범이 병원에 실려 온 뒤 4시간이 지나도 살아 있자 의사들은 백범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김구 선생이 총탄을 맞은 사진을 내년 초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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