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압도적 1강 체제를 구축한 유재학(55)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13일 고양 오리온 전에 앞서 “여유가 없다”고 했다. 2위 인천 전자랜드에 4경기 차로 앞서 있는데도 유 감독은 “한번 3연패 하면 따라 잡힌다”면서 “중위권 팀과 맞붙을 때도 우리가 시원하게 이긴 경기는 많지 않다”고 경계했다. 또 오리온이 9위에 처져있지만 최근 8경기에서 6승2패로 상승세를 탔고,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28)이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오리온을 80-66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지난달 11일 원주 DB전부터 10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18승(3패)째를 올렸다. 섀넌 쇼터가 21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라건아는 18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종현도 15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3연승에 실패한 오리온은 8승14패로 9위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부터 15-11로 앞섰고, 2쿼터에 상대 공격을 12점으로 묶으면서 31점을 몰아쳐 전반을 46-23으로 마쳤다. 3쿼터 중반 오리온에 14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오용준의 3점포와 양동근, 라건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3쿼터를 66-41로 리드한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4쿼터에 벌어진 점수 차를 여유 있게 지켰다.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완패를 당한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잘한 게 별로 없다”며 “선수들이 현대모비스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는지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부산에서는 부산 KT가 서울 삼성을 연장 승부 끝에 99-94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3위 KT는 13승8패로 2위 전자랜드와 격차를 0.5경기로 줄였다. 주포 데이빗 로건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졌지만 KT의 ‘양궁 농구’는 여전히 매서웠다. 이날 터진 3점슛만 14개다. 마커스 랜드리(31점 10리바운드)가 6개를 폭발시켰고, 김민욱(21점 9리바운드)과 김윤태(16점 8어시스트)는 5개를 합작했다. 삼성 이관희는 개인 한 경기 최다 3점슛(6개)과 득점(28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고양=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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