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퇴임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정치권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 연고가 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과의 접점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정치를 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13일에는 김 전 부총리의 기재부 선배인 김광림 한국당 의원의 글이 회자됐다. 김 의원은 기재부 근무 시절 후배인 김 전 부총리를 각별히 아꼈던 사이로 유명하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김 전 총리가 보낸 이임편지에 대한 답장을 올렸다. 김 의원은 먼저 “아버님 산소에 가서 고하라”며 “김광림 선배가 ‘김동연은 한국 경제사에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부총리가 된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올려 달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김 전 부총리가 부총리가 되기 직전 출간한 책에서 ‘하도 힘들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만 일찍 만날까 생각하다 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 하나로 오늘까지 달려 왔다”는 구절을 소개하며 이 같이 격려한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정권 창출에 지분이 없는 부총리였지만 1년 6개월간 일해 오면서 시장의 신뢰와 지분은 대통령과 청와대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이 쌓아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그런 만큼 청와대가 더욱 불편하게 여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김 전 부총리를 감쌌다. 그러면서 “시장을 거스르고 상식에 맞지 않는 정책을 쏟아내는 청와대에 맞서 그야말로 혈혈단신 동분서주하느라 몸까지 상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그 상황,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전화로 위로의 말을 전할 수조차 없었다”고 안타까운 심정도 전했다.
김 의원을 비롯해 추경호 송언석 의원 등 기재부 출신 관료들이 다수 포진한 한국당과 김 전 부총리의 접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의 한국당행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는 “김 전 총리는 2016년 혁신위원장 제안 때도 거부한 바 있어 입당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는 분위기다. 반면 기재부 출신 정통 경제관료군이 전무하다 싶은 민주당에선 김 전 총리가 자신들 쪽으로 입당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한다. 여권 관계자는 “영역이 겹치는 의원들이 많은 당과 자신이 가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당이 어디인지 김 전 총리 눈에도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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