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인근 잇단 비행 배경 주목
13일 북한 개성 인근에서 헬기로 추정되는 북한 비행체가 남쪽으로 이동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 지난 8일 같은 지역에서 북한 헬기가 남하하는 항적이 포착돼 우리 전투기가 출격했던 상황이 닷새 만에 되풀이된 것이다.
군 당국 관계자는 “북한 저속 비행체가 개성 인근에서 남하하며 전술조치선(TAL)을 넘었다”며 “이에 따라 우리 전투기 편대가 출격했다”고 밝혔다. 전술조치선은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20~50㎞ 북쪽 상공에 설정한 가상의 선이다. 북한군 움직임에 우리 군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것으로 북한군이 이 선을 넘지 말아야 할 의무는 없다.
저속 비행체는 9ㆍ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이 각각 MDL에서 10㎞ 떨어진 상공(서부지구)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에 접근하지 않고, 인근 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우리 군이 설정한 전술조치선을 넘은 데 따라 매뉴얼대로 우리 공군도 출격한 것”이라며 “군사적으로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 당국은 공중 전력 기동이 많지 않은 북한이 개성 인근에서 최근 헬기를 움직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선 주목하고 있다. 북한군의 동계훈련과 관련이 있거나 고위 인사의 이동을 위한 비행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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