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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현장 방문 나선 홍남기 “탄력근로제 확대, 2월 마무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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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현장 방문 나선 홍남기 “탄력근로제 확대, 2월 마무리될 것”

입력
2018.12.13 18:26
수정
2018.12.13 19: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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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왼쪽에서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전 충남 아산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서진캠’을 방문해 사측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왼쪽에서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전 충남 아산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서진캠’을 방문해 사측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13일 오전 충남 아산시 자동차부품업체 ‘서진캠’ 아산공장 안으로 들어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투를 벗자마자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채비를 했다. 취임 전부터 “매주 한 번은 기업과 만나겠다”고 공언했던 그가 취임 이틀 만에 처음 찾은 기업 현장이다. 폭설로 인해 현장에 30분가량 늦게 도착한 홍 부총리는 간담회가 시작되자 “사장님 먼저 말씀하시라”며 발언권을 양보했다. 이런 자세는 정부 입장을 강조하기보단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임영호 서진캠 대표는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된 이후 물량이 몰릴 때 시간 외 근무나 특별 근무로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워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정부 정책으로)인건비가 급격히 인상된 측면이 있다”며 “독일, 일본, 중국 등과 경쟁하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도 매출이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현대차, 기아차 등 원청업체의 판매량이 꺾여 불안하다고도 했다. 서진캠은 1999년 설립된 자동차 엔진 제조기업으로 국내외 자동차 제조회사뿐 아니라 해외 선박기업에도 납품하고 있다. 2010년 한국수출입은행이 선정하는 한국형 히든챔피언(강소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2012년엔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임 대표의 설명을 들은 홍 부총리는 주 52시간 근로제가 서진캠 작업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물었다. 근로시간 감소에 따른 물량 조절이나 인력 운용 상의 대응을 물은 것인데, 홍 부총리는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요청도 곁들였다. 임 대표는 “현재 도급(재하청)으로 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도급을 맡긴 업체의)기술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이 (현행 3개월에서)1년으로 연장되면 불규칙적인 물량 수주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은 내년 2월 정도 마무리될 것”이라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논의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홍 부총리가 이끄는 현장방문단과 서진캠은 중견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두고 1시간가량 대화를 이어갔다.

홍 부총리는 이날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민간과의 접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형식적 만남은 자제하고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건의 사항을 듣는데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며 “일주일에 하루는 현장 방문을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산=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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