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육성ㆍ수소인프라 확충 MOU
500㎾급 발전용 전지 시스템 실증
송 시장 “글로벌 수소 시티 구현”
현대차와 울산시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 사업을 통해 수소사회 구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와 울산시, 울산테크노파크는 13일 울산시청에서 ‘수소연료전지산업 육성 및 수소인프라 확충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엔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와 송철호 울산시장,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등 현대차와 울산시를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와 울산시는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인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보급 확대와 대용량 수소 발전시스템 실증사업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함께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울산형 실리콘밸리로 조성중인 테크노산단 수소 연료전지 실증화센터의 200㎡규모 실증화 시설에서 500㎾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석유화학단지에서 센터까지 약 3㎞의 수소 전용배관을 통해 연중 안정적 수소 공급 등 최적의 실증 연구기반을 갖추고 있다
나아가 내년에는 지역 에너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1㎽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며, 시스템의 성능과 안전성, 경제성 등의 향상을 위한 시범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1㎽급은 1,000세대 이상의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용량이다.
기존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이 해외 기술로 개발된 것과 달리 이번 실증 사업에 투입되는 발전용 연료전지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돼 큰 의미가 있다.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 스택(Stack)과 수소연료 탱크가 가격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같은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는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부분으로 수요를 확대, 수소전기차의 가격 인하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발전용 연료전지 실증화에도 본격 나서게 됐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은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발전방식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발생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일부 부품 변경을 통해 건물, 융합형 수소충전소, 대형선박 보조전원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이 가능해 수소사회 구현에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현대차는 향후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시범사업 참여 검토 등 울산시의 수소자원 및 산업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 사업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울산시의 수소시티 비전 구현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언태 대표이사는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수소전기차 보급뿐 아니라 관련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며 “울산시와의 MOU를 통한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실증 사업은 이를 위한 첫 걸음이며,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발생이 적은 수소에너지야말로 친환경 정책에 부합하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시는 이미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수소생산과 수소배관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공장 준공 등에 이어 국내 최초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화라는 기네스를 세운 수소 도시”라며 “2030년에는 수소차 6만7,000대 보급, 60곳의 수소 충전소 구축 사업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낮은 가격의 수소를 시 전역에 수소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하는 수소 생태계 건설을 통해 글로벌 톱 수소 시티를 구현해 전 세계인들이 벤치마킹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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